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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진짜 가족이 된다는 것의 의미

by N잡러가되는지혜 2023. 1. 9.

 

작년 칸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되고 남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브로커].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혼자 봤던 영화라 그런지 마음에 잔잔함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였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그리 큰 호평을 받지 못했습니다.

 

 

브로커는 무슨 내용일까?

 

이 영화는 비 오는 날 아이를 베이비박스 아래에 버린 미혼모 소영의 모습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쪽지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박스가 아닌 차가운 바닥에 아이를 버린 엄마 소영. 그리고 브로커를 쫒아 베이비박스를 지켜보던 한 여경 수진에 의해 아이는 베이비박스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아이를 더 좋은 곳으로 입양시킨다는 명목으로 브로커들은 아이에 대한 기록을 삭제하고 데리고 갑니다. 다음 날 소영은 아이를 찾으러 오지만 어디에도 아이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소영은 경찰에게 신고하려고 했고 자신을 제지하던 브로커 동수에 의해 아이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 그들의 계획에 동참하여 돈을 나눠 갖기로 합니다.

 

세탁소 트럭을 타고 아이를 입양할 부모를 찾기 위한 그들의 여정이 이어집니다. 좋은 가정에 아이를 보내고 싶은 소영의 마음, 그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아이에게 정을 준 동수와 상현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들을 잡기 위해 수진은 미행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불법을 저지르게 됩니다. 아이를 파는 브로커를 잡기 위해 아이를 사는 이를 매수하는 모습을 통해 사람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아기를 죽이고자 하는 아기 아빠로부터 아기를 살리기 위해 미혼모인 소영은 경찰인 수진과 손을 잡습니다. 결국 소영은 감옥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상현을 아이를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고 도망치고, 소영이 없는 동안 아이는 수진이 맡아 기르기로 합니다. 

 

3년 후 소영은 모범수로 일찍 가석방되었고, 수진은 소영과 아이, 그리고 동수와 만나고자 합니다. 하지만 상현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는데 세탁소 트럭 안에서의 시선이 소영을 따라가고 그 트럭에는 소영과 동수,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이 비추어집니다. 

 

 

진짜 가족이란 무엇일까?

 

이 이야기는 아이를 둘러싼 네명의 어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족이 없는 상현과 동수, 아이를 가지고 싶지만 가질 수 없어서 아이를 버리는 엄마들을 증오하는 수진, 아이를 지켜내야 하는 소영. 각자의 방법으로 아이를 지키고자 했던 네사람. 

 

먼저 상현과 동수는 아이를 돈을 받고 파는 브로커였지만 버려지는 아이들이 보육원에서 자라는 대신 좋은 가정을 만나는 것이 낫다는 판단하에 불법을 저지릅니다. 시종일관 아이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그들이지만 불법을 저지르는 그들을 미화시키는 것을 아닐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엔 아이를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지만 과연 바른 사랑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아이가 없어 아이를 버리는 엄마에 대해 경멸했던 수진은 브로커들을 잡기 위해 아이를 사려는 이들을 매수하게 됩니다. 불법을 저지른 경찰. 진짜 그것이 자신이 경멸했던 자들에 대한 올바른 방향이었을까요.

 

아이를 지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자신이 감옥에 가기 전에 어떻게든 좋은 가정으로 아이를 보내야 했던 소영. 그녀가 선택한 그 방법이 아이를 위한 최선이었을까요.

 

이러한 의문이 드는 네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가족이었을 것입니다.

감독은 상처투성이인 이 네사람이 비록 불의의 방법이지만 아이를 위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가족이 되어가는 길을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호평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잔잔함이 한국 사람에게 지루함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을 감안하고서라도 해외에서 크게 호평을 받은 터라 기대가 컸던 국내 관객들에게는 그만큼의 신선함이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또한 캐릭터 설정과 각본이 너무 이상적이고 작위적이라는 언론의 평가도 있습니다.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아쉬웠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메시지를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는 영화 [브로커]는 잔잔한 휴먼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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